배우자와 자꾸 싸우는 이유? 잠긴 방 | 『배우자가 나무라면』 3회
"왜 설거지를 안 했어?" 이 한마디가 밤늦게까지 가는 싸움이 된다. 배우자와 자꾸 싸우는 이유가 정말 설거지일까. 2장은 마음을 한 채의 집으로 그려 보라고 한다. 방이 몇 개인지, 어떤 방인지, 문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p.39).
포인트 1. 거실에서만 사는 사람
저자가 말하는 마음의 집에는 다섯 방이 있다. 거실, 서재, 놀이방, 상처의 방, 거룩한 방이다(p.41~46). 거실은 손님을 맞는 곳이다. 직장에서의 모습, SNS에 올리는 사진이 여기 있다(p.41). 거실이 있는 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거실에서만 사는 사람이다. "나는 괜찮아", "별일 아니야"만 되풀이하면 배우자는 결혼 5년이 지나도 이 사람을 모르겠다고 느낀다(p.41). 결혼은 두 집이 한 지붕 아래 들어오는 일이라서, 결혼 전에 자기 집 구조부터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쓴다(p.41).
포인트 2. 원가정 상처는 서재의 책으로 남는다
서재에 꽂힌 책은 대부분 내가 고른 게 아니다. 부모가 꽂아 주고 문화가 밀어 넣은 책들이다. 《남자는 강해야 한다》, 《착한 여자가 사랑받는다》 같은 제목이 그 사람의 핵심 신념이다(p.42). 저자는 아론 벡의 설명을 빌려 온다. 남편이 늦게 온 사실보다 "늦게 오는 것은 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라는 서재의 책이 고통을 만든다는 것이다(p.42).
상처의 방에는 세 가지가 있다. 벽에 새겨진 말의 상처, 바닥에 놓인 사건의 상처, 있어야 할 것이 없던 부재의 상처(p.44~45). 책에 실린 한 상담 사례에서는 남편이 무심코 던진 "왜 맨날 같은 실수를 해?"에 아내가 갑자기 울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주 하던 말과 같았다(p.44~45).
포인트 3. 신혼부부 대화법, 잠긴 방의 문이 열릴 때
직장이나 교회에서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서 잠긴 방이 잘 안 열린다. 결혼은 그 거리를 없앤다. 같은 침대에서 자고 매일 아침 민낯을 본다(p.47). 저자는 문이 열리는 계기를 몇 가지 꼽는다. 배우자의 말투가 부모와 닮았을 때,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건드려질 때, 싸우다 옛날의 무력감이 되살아날 때(p.47~48).
"두드리되 부수지 않는 것. 기다리되 떠나지 않는 것." (『배우자가 나무라면』 p.49)
설거지 싸움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그 질문이 "나는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거야?"라는 방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본다(p.48). 그러면 배우자의 잠긴 방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저자가 권하는 한 문장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오늘 해볼 한 가지
잠긴 방을 억지로 열 필요는 없다. 저자도 문틈으로 조금만 열어 보라고 하고, 열었다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닫아도 괜찮다고 한다(p.49~50). 오늘은 배우자에게 질문 하나만 건네 보자. "내가 당신의 마음의 집에 들어올 때, 어떻게 하면 당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책은 세 질문 가운데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p.51).
다음 회에는 3장 「어린 시절의 식탁 풍경을 묘사하라」를 읽는다.
자주 묻는 질문
잠긴 방이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않다. 저자는 상처의 방이 모든 사람에게 있고 크기만 다르다고 적었다(p.44). 억지로 열기보다 안전한 사람과 함께 천천히 여는 쪽을 권한다(p.50).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이 떠오르면요?
잠긴 방에 학대나 성폭력 같은 깊은 상처가 있으면 워크북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책은 분명히 말한다(p.52). 그럴 때는 혼자 붙들지 말고 전문 상담을 받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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