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다가 두루마리를 잃어버렸을 때, 곤고산 중턱에서 | 『천로역정』 6회 · Losing the Scroll on Hill Difficulty: The Pilgrim's Progress
성정민 목사와 함께 읽는 『천로역정』 6회. 곤고산 중턱에서 잠든 사이 두루마리를 잃고, 사슬에 매인 두 사자 앞에서 다시 떨게 된 크리스천의 하루를 읽습니다. 쪽수와 영어 원작 인용을 함께 달았습니다. In The Pilgrim's Progress, Christian falls asleep on Hill Difficulty and loses his scroll. What it says about rest, self-blame, and fear. 🌐 Read in English ↓ 지난 회에 크리스천은 십자가 앞에서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새 옷과 이마의 표, 그리고 하늘나라 문 앞에서 내보일 두루마리(번역본 표기는 '족자')도 받았습니다(p.48). 마음이 가장 가벼운 때였습니다. 그런데 『천로역정』은 바로 그다음 장면에서 그를 가파른 산 앞에 세웁니다. 짐을 벗은 뒤에도 길은 쉬워지지 않습니다. 이번 장면: 곤고산, 그리고 중턱의 정자 산 밑에는 샘이 있고 길이 세 갈래로 나뉩니다. 크리스천은 샘물부터 마시고 가장 좁은 오르막을 택합니다(p.51). 함께 오던 허례와 위선은 평탄해 보이는 '위험'과 '파멸'의 길로 빠집니다. 한 사람은 무성한 숲으로 들어가 버리고, 한 사람은 어두운 산 벌판에서 넘어져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p.52). 크리스천은 뛰다가 걷고, 결국 손과 무릎으로 기어오릅니다. 중턱에는 산 주인이 지친 나그네를 위해 지어 둔 정자가 있습니다. 그는 거기 앉아 두루마리를 꺼내 읽으며 위로를 받다가 그만 깊이 잠듭니다. 해가 기울 때까지 자는 동안 두루마리는 손에서 떨어집니다(p.52). 누군가 개미를 보고 배우라는 성경 구절로 그를 깨웁니다(p.52~53, 잠 6:6). 겁쟁이와 회의, 앞으로 갈 것인가 정상에서 두 사람이 마주 달려옵니다. 이름이 '겁쟁이'와 '회의'입니다. 이 앞에 사자 두 마리가 길을 막고 있어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합니다(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