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 애착이면 이혼할까? 연구의 답 | 『결혼 전에 보이는 것』 3회

불안정 애착이면 이혼한다는 말, 사실일까요. 애착과 만족도는 뚜렷이 이어지지만 실제 이혼과는 거의 이어지지 않았다는 연구, 머신러닝 이별 예측의 한계를 『결혼 전에 보이는 것』 2장에서 쪽 근거와 함께 읽습니다.

결혼 전에 보이는 것 표지 — 불안정 애착 이혼

이 관계의 좋은 점도 걸리는 점도 다 댈 수 있다. 그런데 "몇 해 뒤에도 괜찮을 것 같아?"라는 질문 앞에서는 말문이 막힌다(p.48). 불안정 애착이면 이혼한다는 말까지 들으면 더 불안해진다. 2장은 지금 이렇게 많이 보이는데 왜 앞날만 안 보이는지를 묻는다.

포인트 1. 이혼 예측, 같은 논문 안에 낙관과 비관이 함께 있다

지난 회에서 본 Joel 외(2020) 연구를 다시 편다. 지금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는 최대 45%가 설명됐는데, 좋아질지 나빠질지는 5%에 못 미쳤다(p.50~51).

저자들이 눈여겨보는 건 두 결론이 한 논문 안에 있다는 점이다. 45%만 옮기면 "결혼 전에 거의 다 알 수 있다"가 되고, 5%만 옮기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가 된다. 둘 다 그 논문이 하지 않은 말이다(p.51). 어느 쪽을 인용하느냐가 곧 편집이라는 것이다.

포인트 2. 머신러닝으로도 헤어질지는 열에 예닐곱

더 강한 방법으로 다시 물은 연구도 있다. 머신러닝으로 관계가 깨질지를 예측한 2026년 연구(Uhlich 외)다. 미국·캐나다의 연애 중인 개인 1,281명에서 균형정확도 64%, 독일 전국 표본 6,947명을 10년 따라간 자료에서 71%가 나왔다(p.51~52).

이 값을 "열 명 중 셋은 틀린다"로 옮기면 안 된다고 책은 강조한다. 헤어진 집단과 유지한 집단을 같은 비중으로 놓고 잰 분류 성능이지, 한 사람이 잘못 분류될 확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들도 이 변환을 한 번 했다가 지웠다고 털어놓는다(p.52).

포인트 3. 애착 유형과 결혼, 무엇에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애착은 결혼 이야기에 자주 인용되는 개념이다. 신혼부부 539쌍을 추적한 자료에서 애착 불안정과 관계 만족도의 상관은 r=−.41~−.45로 중간에서 큰 크기였다. 그런데 실제 이혼과의 상관은 r=.06~.09로 매우 작았다(p.53~54). 이혼 여부는 공적 이혼기록으로도 확인했다(p.54).

그래서 “불안정 애착이면 이혼한다”는 문장은 만들어진 문장이다. 두 결과를 뭉개야만 나온다. (『결혼 전에 보이는 것』 p.54)

지금 얼마나 만족스러운지와는 뚜렷하게 이어지지만, 관계가 끝나는지와는 거의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보이고 다음은 안 보인다는 이 장의 모양 그대로다(p.54).

그렇다면 헤어지기 직전에는 아무 신호도 없을까. 책은 이별에 이른 관계를 되짚은 연구 하나를 더 소개하는데, 그 신호가 왜 관계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지가 이 장에서 가장 서늘한 대목이다(p.54~56).

오늘 해볼 한 가지

내가 앞날에 대해 확실하다고 여기는 것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자. 그리고 그 문장이 예측인지, 지금 보이는 것인지 가른다(p.63). 답이 안 나오면 비워 둬도 된다. 이 장은 답을 좁히는 장이 아니라 무엇을 답할 수 없는지 정하는 장이라고 저자들이 적었다(p.63).

다음 회 예고: 4회 「3장 그렇다면 결혼 전에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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