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반복되는 패턴? 상류에서 온 강물 | 『상처편집』 3회
남편이 던진 건 조약돌 하나였는데 내 안에서는 홍수가 난다. 싸우고 나면 나도 내가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부부싸움이 반복되는 패턴 앞에서 『상처편집』 2장은 이렇게 묻는다. 배우자에게 느끼는 감정 가운데 실은 부모에게서 온 것은 무엇인가(p.59~63). 저자는 이 장에서 판사가 아니라 편집자의 자리에 앉아 원가족의 서가를 펼쳐 보자고 한다(p.61~62).
포인트 1. 부모의 결핍을 배우자의 결점으로 옮기지 않기
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늘 외로웠던 아내가 있다. 상담실에서 그녀는 "사실… 아버지도 제게 한 번도 관심을 준 적 없었어요"라고 털어놓는다(p.63). 괴로움의 뿌리는 남편의 무심함보다, 또 외면당한다는 감정이 되살아나는 데 있었다. 저자는 가족치료 이론을 빌려 이것을 상류에서 흘러온 정서의 강물로 설명한다. 조약돌에 홍수가 났다면 그 물은 오늘 내린 비가 아니라는 것이다(p.64).
"강물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그 강물이 내 결혼의 물길까지 정해 버리도록 두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상처편집』 p.64)
포인트 2. 배우자한테 화내는 이유를 정확한 주소로 보내기
어릴 때 부모가 자주 외출해 혼자 밥을 차려 먹던 남편은, 아내가 외출만 해도 초조해졌다(p.67). 그가 배운 건 이렇게 말하는 법이었다. "내가 지금 느끼는 불안은 당신 때문이 아니야."(p.67) 불안은 그대로 밀려오지만 불안을 다루는 자리가 달라졌다(p.68). 저자는 이 문장을 감정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라 감정의 주소를 정확히 찾는 말로 읽는다(p.69). 가족과 연결된 채로 내 생각과 감정을 구분해 서는 힘, 이 장에서 말하는 자기분화다(p.68). 단, 폭력이나 중독, 반복되는 정서적 위해가 있는 관계라면 거리를 두는 것이 회피가 아니라 필요한 경계일 수 있다고 분명히 적어 두었다(p.68~69).
포인트 3. 반복되는 부부싸움 속 세 번째 꼭짓점
두 사람 사이가 팽팽해지면 사람은 모르는 새 세 번째를 끌어들인다. 아이 성적, 시댁과 처가, 일과 취미, 손안의 화면까지(p.71). 당장은 긴장이 식지만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두 사람의 시선이 옆으로 비켜 가 있는 동안 원래 원고는 한 줄도 편집되지 않기 때문이다(p.71). 특히 아이가 꼭짓점이 되면 아이가 부모의 원고를 떠안은 채 자기 원고를 시작하게 된다고 저자는 경고한다(p.71~72).
오늘 해볼 한 가지
최근 싸움 하나를 떠올리고 "그때 우리 사이에 무엇을 끼워 넣었나"를 적어 본다. 아이, 시댁, 휴대폰, 일 가운데 무엇이었는지. 저자는 이걸 알아차리기만 해도 절반은 온 것이라고 했다(p.72). 다음에 비슷한 순간이 오면 "우리, 지금 우리 이야기를 하자"라고 방향을 되돌려 보자(p.72). 배우자의 분노와 침묵을 어떻게 읽어 줄지는 이 장 후반부에서 책이 이어서 다룬다.
자주 묻는 질문
결국 모든 문제는 부모 탓이라는 말인가요?
책은 그렇지 않다고 못 박는다. 강물을 확인하는 목적은 책임을 상류로 던지는 게 아니라 내 앞마당의 물길을 내가 다스리는 데 있다(p.65).
같은 집에서 자란 형제인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요?
정서의 물이 모든 자녀에게 고르게 흐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형제가 서로 다른 책을 물려받은 것처럼 다른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한다(p.65).
다음 회: 3장. 서사를 재구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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