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교 준비 괜찮을까? 답보다 곁이 먼저다 | 성정민 목사 『예수님 소통법』 서평

AI 설교 준비 괜찮을까 고민하는 목회자에게 『예수님 소통법, AI 시대에 묻다』를 소개합니다. 챗GPT 성경공부 자료와 GPT 상담 실험에 청년들이 보인 반응, 예수님의 경청과 질문을 쪽 근거와 함께 짚고 책의 한계도 적었습니다.

▶ 영상으로 먼저 보기: 『예수님 소통법, AI 시대에 묻다』 해설 (약 9분)

예수님 소통법, AI 시대에 묻다 표지 — AI 설교 준비 괜찮을까

설교 개요도, 소그룹 질문지도 챗GPT에 맡기면 몇 초면 나온다. 문장은 매끄럽고 빠진 것도 없다. 그런데 주일에 그 원고를 들고 강단에 서면 마음 한쪽이 걸린다. AI 설교 준비 괜찮을까. 이 질문을 붙들고 있는 목회자와 교회 리더에게 성정민 목사의 『예수님 소통법, AI 시대에 묻다』를 권한다.

AI 설교 준비, 자료는 완벽했는데 왜 공허했나

책은 한 교회 청년부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2024년 사례다. 리더가 챗GPT로 로마서 8장 성경 공부 자료를 만들었고, 자료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런데 청년들은 공감하지 않았다(p.5~6). 저자는 여기서 문제를 이렇게 짚는다. 정보가 완벽해도 관계가 빠진 소통은 공허하다(p.6). 그러고는 되묻는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정답보다 함께 고민하는 대화 아니냐고(p.6).

그렇다고 AI를 쓰지 말자는 책은 아니다. 3장과 4장은 챗GPT와 알고리즘을 교회가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를 따진다(p.31~45). 저자가 붙드는 질문은 따로 있다. 답은 넘쳐나는데 왜 사람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가.

챗gpt 목회상담 한계, 저자가 본 장면

3장에는 저자가 소개한 서울의 한 중형교회 실험이 나온다. 청년들이 GPT로 목회 상담을 받아 보았는데, 말은 맞는데 마음에 안 와닿는다는 반응이 돌아왔다(p.33~34). 한 청년의 고백은 이렇다.

"GPT는 친절했고 정중했지만, 내가 원하는 건 답이 아니라 '함께 울어줄 사람'이었어요." (『예수님 소통법, AI 시대에 묻다』 p.33)

저자는 이 장면을 예수님의 소통과 나란히 놓는다. 2장에서 사마리아 여인,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 간음한 여인과 나누신 대화를 차례로 읽으며 예수님이 먼저 들으시고 공감하신 다음에야 진리를 말씀하셨다고 정리한다(p.16~24). 이 순서는 저자가 엠마오 이야기에서 끌어낸 구조다(p.22). 알고리즘은 확률로 움직이지만 복음은 가능성이 가장 낮은 사람에게도 은혜를 준다는 대목도 여기서 이어진다(p.35~37). 설교 이야기도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AI는 설교를 디자인할 수 있지만, 회개를 이끌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 소통법, AI 시대에 묻다』 p.45)

요즘 뉴스로 다시 읽기

지난달 침례신문에 실린 박군오 목사의 칼럼은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를 인용해, 목회와 설교에 AI를 쓴다는 목회자가 2023년 17%에서 2025년 58%로 늘었다고 전한다. 칼럼은 AI를 멀리하기보다 맡길 일과 책임질 일을 가려내자고 맺는다. 주간기독신문이 보도한 포럼 빛 학술대회에서도 본문 해석의 최종 판단 같은 영역은 AI에 넘기면 안 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 「목사님, AI에게 설교를 맡겨도 될까요?」, 침례신문, 2026.09.16 (원문)
  • 「AI 대신할 수 없는 '설교의 본질' 회복해야」, 주간기독신문, 2026.09.08 (원문)

이 책은 같은 고민을 조금 다른 쪽에서 본다. 무엇을 맡길지 정하기 전에, 예수님이 사람을 어떻게 들으셨는지부터 다시 보자는 쪽이다.

누구에게 권하나

설교와 심방, 소그룹 준비에 이미 챗GPT를 쓰고 있는 목회자와 교회 리더, AI로 성경 공부 자료를 만들어 본 청년부 리더에게 먼저 권한다. 49쪽, 네 장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붙은 얇은 책이라 한 번에 읽힌다. 4장에는 AI 설교 요약 챗봇, AI QT 자료, AI 영상 설교 같은 교회 활용 사례도 실려 있다(p.44~45). 다만 모두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례라서, 저자가 소개한 예로 읽는 편이 맞다.

미리 알아 둘 것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새로운 기술을 교회에 들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고 프롤로그에서 먼저 밝힌다(p.4). 프롬프트 모음이나 도구 사용법을 기대하면 맞지 않는다. 이 책이 다루는 건 예수님의 소통 원리를 AI 시대에 어떻게 다시 붙들지다.

자주 묻는 질문

AI로 설교를 준비해도 되나요?
책은 금지하지 않는다. 4장에서 설교 요약 챗봇과 QT 자료 같은 활용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p.44~45). 다만 AI가 설교의 모양은 만들어도 회개까지 이끌지는 못한다고 선을 긋는다(p.45).

AI와 공감이 가능한가요?
저자가 소개한 상담 실험에서 청년들은 GPT가 친절하고 정중했지만 함께 울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답했다(p.33~34). 책은 나사로 앞에서 우신 예수님을 그 대조로 든다(p.35).

목회자만 읽는 책인가요?
설교와 상담 이야기가 많지만, 2장이 다루는 경청과 비유, 질문은 강단 밖의 대화에도 그대로 쓰인다(p.16~30). 소그룹 리더나 교사가 함께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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