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은사 뜻, 받은 뒤가 시작이다 |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서평

방언 은사 뜻이 궁금한 분께 유영복 목사의 강해집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1권을 소개합니다. 고린도전서 12~14장을 한 흐름으로 읽는 설교 37편에서 은사를 받은 뒤 10년은 닦으라는 권면과 은사주의 부작용을 짚습니다.

▶ 영상으로 먼저 보기: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해설 (약 8분)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표지 — 방언 은사 뜻

방언을 받던 날은 또렷이 기억난다. 그런데 몇 해가 지난 지금은 기도가 예전 같지 않다. 교회에서 물어보면 "그건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먼저 돌아온다. 그래서 혼자 검색창에 "방언 은사 뜻"을 쳐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유영복 목사의 강해집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1권은 그 물음을 받은 뒤의 일부터 이야기한다.

"은사가 그렇습니다. 은사가 총과 똑같은 것이지요. 끊임없이 닦아야 합니다."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p.30)

고린도전서 12장 13장 14장 강해를 한 줄로 잇다

304쪽에 설교 37편이 실려 있다. 1부 28편은 고린도전서 12·13·14장을 따라가는 은사론이고, 2부 9편은 대림절부터 새 하늘과 새 땅까지 교회력을 따라간다(p.10, p.229).

저자는 세 장을 따로 떼어 읽지 않는다. 12장 끝에 나오는 "더 큰 은사"를 14장의 예언과 잇고, 그 사이 13장의 "가장 좋은 길"을 사랑으로 본다(p.123). 사랑장이 은사 이야기 한가운데 놓인 이유가 이렇게 풀린다. 저자는 사랑을 은사 목록의 한 칸으로 두지 않고, 은사를 받은 사람 누구나 걸어야 할 길로 읽는다(p.105).

2부는 은사론을 교회력 위에 다시 올려놓는다. 대림절은 성탄 준비보다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로 읽고(p.233~234), 종려주일 설교에서는 나귀를 탄 왕을 두고 세상 권력과 하나님 권력을 교만과 겸손으로 나눈다(p.260~261). 사순절 무렵이라면 십자가 설교 한 편이 오래 남는다.

"십자가의 도의 핵심이 무엇이냐? 십자가는 — 하나의 죽음인데 — 그것이 — 생명이 된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p.272)

책 제목이 된 문장은 서론 설교에 나온다. 장과 절은 줄줄 외우는데 원리를 모르는 신자가 많다는 이야기 끝에 저자가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 성령으로라야 분별됩니다. 말로 설명해도 모릅니다."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p.23)

은사 받으면 왜 교만해질까, 은사주의 부작용

이 책은 은사를 옹호하지만 은사 운동에 너그럽지는 않다. 저자가 짚는 병은 받는 순간 끝났다고 여기는 태도다.

"은사 받으면 다 된 줄 알았다. 이게 한국 교회의 질병입니다." (『성령으로라야 분별되느니라』 p.204)

처방은 단순하다. 은사를 받았으면 최소 10년은 혼자 부지런히 닦으라고 한다(p.30). 은사는 예수 믿는 생활을 하는 데 쓰는 연장과 같다는 설명도 덧붙인다(p.99). 연장이라면 손에 익을 때까지 써 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은사에 위아래를 매기는 교회 안의 습관도 건드린다. 목사가 설교하는 동안 예배당을 치우는 사람에게도 청소의 은사, 곧 봉사의 은사가 있다고 말한다(p.32). 방언을 하는 사람이 우쭐해지고 조용히 섬기는 사람이 작아지는 교회라면 이 대목에서 오래 멈추게 된다. 자녀 유학에는 선뜻 돈을 대면서 영적 훈련에는 머뭇거리는 부모 이야기도 같은 줄기에 있다(p.174). 보이는 것에는 투자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한 문장이 그 장면을 요약한다.

남의 인생을 두고 예언하는 일에도 선을 긋는다. 다른 사람의 계시나 예언은 하지 않아도 되니 자기 몫부터 하라는 권면이다(p.161). 은사주의 부작용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오래 지켜본 사람의 말로 들린다.

방언 예언 성경적 근거를 찾는 사람에게

누구에게 권할까. 방언이나 예언을 체험했지만 교회에서 "이단 아니냐"는 반응만 들어 본 성도, 은사를 받고 나서 오히려 신앙이 멈춘 것 같은 사람에게 먼저 권한다. 설교를 준비하며 고린도전서 12~14장을 한 흐름으로 읽고 싶은 목회자에게도 쓸모가 있다.

미리 알아 둘 것도 있다. 책 머리의 「이 책을 읽는 분께」는 이 책이 신학 논문이 아니라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한 시골 교회 강대상에서 전한 구어체 강해라고 밝힌다(p.9). 본문의 인명과 시점 가운데 일부는 음원을 다시 들어 확인하는 중이라는 사실도 거기서 먼저 적어 두었다(p.9). 학술서의 정밀함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대신 설교자가 교인들 앞에서 한 말투가 거의 그대로 살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방언 은사 뜻이 무엇인가요?
저자는 은사가 주는 유익을 먼저 받은 사람 자신의 유익으로 본다(p.46). 그래서 방언도 남에게 보이기보다 내 신앙을 세우는 데 먼저 쓰라고 권한다(p.101~102).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닦아야 한다는 말이 1부 내내 되풀이된다.

은사가 있으면 신앙이 성숙한 건가요?
책의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은사도 믿음과 함께 자라야 하며(p.65), 사랑 없이 쓰는 은사는 길을 잃는다고 말한다(p.105).

교회력 설교 자료로도 쓸 수 있나요?
2부 9편이 대림, 성탄, 종려주일, 부활주일을 거쳐 새 하늘과 새 땅까지 이어져 절기 설교를 준비할 때 참고할 수 있다(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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